이재용의 삼성전자, ‘공격적 투자’로 도약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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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전자, ‘공격적 투자’로 도약 채비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6.11.0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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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관련 M&A 잇따라…반도체에도 1조 투자
비주력 사업 매각해 실탄 ‘두둑’…연말인사도 주목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23일 서울신라호텔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왕양 중국 부총리와 만나 환담하는 모습 / 사진=삼성그룹 제공.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최근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삼성의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 성장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야의 M&A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주력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한층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전자결제, 클라우드서비스,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부품, 프리미엄 B2B 가전 등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의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업체인 비브랩스의 다그 키틀로스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났다.

비브랩스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인수한 업체로, 이 부회장은 비브랩스의 AI 솔루션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에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S’ 시리즈의 차기 모델에 비브랩스의 AI 솔루션이 탑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조이언트를 사들여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루프페이를 인수, 같은해 9월 ‘삼성페이’를 출시하며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해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을 선보이는 등 IT분야의 미래사업에서 M&A를 통한 시너지 성과가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가전분야에서는 지난 9월 미국 럭셔리 가전업체인 ‘데이코’를 인수해 성장성이 높은 현지 B2B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자동차 전장사업 분야에서도 M&A 행보가 두드러진다.

가정용 오디오 기기와 프로용 음향기기(PA), 카오디오 등을 생산하는 프랑스 오디오 업체 ‘포칼’과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FCA)의 자회사인 전장부품 업체 ‘마그네티 마렐리’를 추진 중인 것.

두 업체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업체로, 삼성이 이들 기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장사업 부문의 경쟁력과 역량을 단숨에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사업인 반도체 분야의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내년 6월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1조1420억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1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M&A와 시설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수년전부터 불필요한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사업과 미래먹거리 사업 위주로 조직을 정비해 온 만큼 실탄도 두둑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온 정기인사에서는 어떠한 개편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자동차사업부를 신설했던 것처럼 미래 사업을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거나, 현재의 사업구조를 한층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아는 게 없다”며 “발표가 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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