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설비도면 해외로 빼돌린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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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설비도면 해외로 빼돌린 일당 검거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11.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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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현대기아차의 설비도면 등을 해외로 빼돌려 100억대 손해를 입힌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입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영업비밀을 해외 경쟁업체에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협력업체 A사 대표 박모씨(59)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13년 1월께 피해 회사의 ‘차체 검사기준서’를 인도의 자동차 회사에 불법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문서는 자동차 부품 사이의 간격이나 용인 가능한 오차 범위를 정해놓은 것으로 품질경쟁력에 직결되는 영업비밀이다.

또한 자동차를 제작하는 데에 사용되는 ‘기계팔’인 ‘지그 설비’ 설비도면도 외국 회사에 빼돌렸다. 지그 설비 역시 자동차의 품질을 결정짓는 영업비밀이다.

현대·기아차그룹으로부터 지그 설비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는 A사는 이어 러시아 자동차 회사로부터 비슷한 프로젝트를 따냈다.

조사 결과 박씨 등은 현대·기아차그룹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확보한 지그 설비도면을 마치 자신들이 연구해 개발한 결과물인 것처럼 속여 러시아 회사가 지그 설비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일당을 통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영업비밀이 인도와 러시아로 넘어가 현대·기아차가 입은 피해액은 1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다른 협력업체의 영업비밀 유출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가정보원 등과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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