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조선업 경쟁력 위해 궁극적으로 ‘빅2’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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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조선업 경쟁력 위해 궁극적으로 ‘빅2’ 돼야”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11.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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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을 살린 뒤 논의돼야 할 문제”
수주부진에 자구계획 5.3조에서 6조로 확대
▲ 2일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에서 정성립(가운데) 사장, 김열중(오른쪽) 부사장, 조욱성(왼쪽)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빅2’로 재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의 회생이 최우선이고 빅2로의 재편은 그 다음 논의돼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서울 다동 사옥에서 CEO 기자간담회를 진행, 정성립 사장은 “정부의 조선산업 구조조정 결과를 두고 빅2로의 구조조정을 다음 정권으로 미룬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운을 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상황에서 빅2로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서는 대우조선의 문을 닫거나,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이 인수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을 정상화한 뒤 빅3간 인수합병(M&A) 등의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실행 중인 5조3000억원 규모의 비상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중 1조5000억원 가량을 달성했다. 지난해 골프장 매각을 비롯해 최근 서울 다동 사옥 매각을 완료한 것. 회사의 불필요한 자회사, 부동산 등을 순차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사장은 “올해 현재 1500명 가량 희망퇴직을 완료해 올해 임직원 1만명 이하 규모로 만들 것”이라면서 “2017년에는 8500명, 2018년에는 8000명 이하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년부터 무급휴직 등을 통해 일감부족에 대처하고 성과연봉제 도입 등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센 노조의 반발에 대해서 정 사장은 “채권단으로부터 지원 받는 전제 조건이 노사가 합심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노조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노사 불협화음이 시장 불안감을 조성하면 회사의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불협화음 없이 자구계획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욱성 부사장도 이에 대해 “인적 구조조정에 찬성하는 노조는 없다”며 “그러나 인적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노조와 계속 대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올해 심각한 수주 절벽에 수주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5조3000억원에서 6조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00억달러 수준의 연간 수주목표 금액을 설정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난에 지난 6월 60억달러 수준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금액은 13억달러 수준이다.

정 사장은 “남은 두달간 냉정하게 10억달러 정도 추가 수주로 올해 연간 수주액은 20억~25억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6조원 이상의 내부 자구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7000억원은 거제에 직원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이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이는 한 3000억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 외에 취소된 드릴십도 한 척 있는데 내년 자금 상황을 봐서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자구계획 중 방산사업의 분사에 대해서는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자금조달을 위해 가장 경쟁력 있는 방산사업을 물적분할 해 일부 지분을 상장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방산 사업은 대우조선의 가장 중요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글로벌 조선산업 시황에 대해 2018년까지 호황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내년이 올해보다 낫겠지만 대형 컨테이너선박 등에서 여전한 어려움을 예상했다.

그는 “다만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2020년이 되면 LNG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지금 과잉 공급된 선박을 뛰어넘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내년부터는 LNG선박 수주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사업 분양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회사가 해양 사업에서 드릴십, 반잠수식시추선, FPSO, FLNG 등 여러 가지를 해왔지만 가장 잘할 수 있는 해양생산설비에만 집중하겠다”며 “이 같은 전략에 맞춰 야드의 전문화하고 영업, 생산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통해 연간 선박 4조원, 해양 2조원, 특수선 1조원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해양부문은 현재의 25% 수준으로 다운사이징 한 것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임원 포함 부서장급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대표이사는 30%, 부사장은 20~25% 수준의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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