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대내외 악재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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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대내외 악재로 ‘골머리’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11.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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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린터 사업 인수로 ‘시끌’…PC 하락세에 4000명 추가 감축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HP에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넘기기로 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휴렛팩커드(HP)가 글로벌 PC 시장이 감소세에 접어들자 직원수를 줄이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프린터 사업 인수와 관련해 고용 보장 문제까지 불거진 바 있어,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 놓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P는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의 지분 100%를 사들이고, 내년 하반기 최종 합병을 완료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에서 분사한 ‘S프린팅솔루션 주식회사’ 신설법인은 최근 공식 출범했으며, 스마트 사용자경험(UX)센터 등 차별화된 프린팅 소프트웨어와 비즈니스 전략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S프린팅솔루션 대표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장을 맡았던 김기호 부사장이 맡으며, 임직원 6000여명은 일단 기존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임직원이 꾸린 임시비상대책위원회는 삼성전자 측과 고용보장, 위로금 지급 등을 두고 8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노사 간 이견을 보이면서 HP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됐으나, 다행히 급한 문제는 일단락 된 듯 보인다.

양측은 임직원 1인당 평균 6000만원 가량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5년간 고용을 보장하며 인위적인 정리 해고를 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일부는 아직도 반발하고 있다. HP가 최근 PC와 프린터 사업이 부진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3년간 세계에서 직원 3000~40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

HP는 또 지난 9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의 대부분을 분사해, 영국 마이크로포커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HP는 지난해 PC·프린터 부문의 HP와 소프트웨어 부문의 HPE로 분사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HP가 세계 각국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HP는 직원 구조조정을 가혹하게 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1년 전 HP를 둘로 나눈 이후 3000여명을 해고 한 바 있다. 현재 직원수는 5만명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프린팅솔루션 직원들은 HP가 새로 인수한 회사의 임직원들에게 관심이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사람도 나가라고 하는 형국에 감원 계획보다 많은 수의 직원이 들어오는걸 반길리 없다는 것.

HP 측은 고용과 관련돼 삼성과 같은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원 이하 직원들의 고용은 보장한다”며 “국내에서 인위적으로 직원을 해고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HP가 S프린팅솔루션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 등에서 지금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시선이 있는 반면,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 및 디지털화로 인해 종이 사용이 점점 줄고 있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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