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아내업고 달리기 '마이런' 결승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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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아내업고 달리기 '마이런' 결승전 개최
  • 김동기 기자
  • 승인 2016.10.31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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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매일일보 김동기 기자] “자기야, 나 안 무겁지”

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고중환)에서 아내업고 달리기 ‘마이런’ 행사의 결승이 지난 29일 펼쳐졌다.

평소에는 경주마들만 다니는 경주로지만, 이날 경주로 위 출발대에는 경주마가 아닌 건장한 남자들이 일렬로 들어섰다. ‘탕!’ 출발 총성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미친 듯이 100m 트랙 위를 질주했는데, 특이한 점은 참가자들 모두 여자친구 혹은 아내를 등 뒤에 둘러업고 뛴다는 것이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슬로모션 비디오 시스템이 없었다면 1, 2위 순위를 제대로 가리기조차 어려웠을 정도의 미세한 차이로 우승자가 결정되었다. 1,000여 명이 참가한 치열한 예선과 준결승을 거쳐 최종 우승을 차지한 김기범(25)-정윤(26) 커플은 100m를 17초88만에 주파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천만 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우승자 김기범(25)-정윤(26) 커플이 17초88의 대기록을 세우며 우승 후 환호하고 있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한 우승자 김기범씨는 국내 최초 개최된 이번 ‘아내업고 달리기’ 대회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괴력남들을 따돌리고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경찰특공대를 꿈꾸며 꾸준히 키워왔던 체력이 도움이 됐다”며 “처음에는 여자친구와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1992년 핀란드에서 처음 시작한 ‘아내업고 달리기’ 행사에서 착안한 이번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이런’ 행사는 지난 29일 결승을 끝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아내업고 달리기 ‘마이런’ 대회를 개최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황용규 경마팀장은 “올해는 ‘마이런’ 행사를 개최한 첫해임에도 불구, 참가자들의 반응이 너무나 뜨거워 놀랐다”며 “예선, 준결선을 거듭하며 그 흥미진진함이 배가되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께서 참여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종목을 추가한 ‘마이런’ 행사를 준비 중이니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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