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상장에 사활…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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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상장에 사활…엇갈린 시선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10.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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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무개선 작업 멈칫…재상장으로 돌파할까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두산그룹의 재무개선 핵심인 두산밥캣의 상장이 한 차례 무산됐지만 두산그룹이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 물량도 줄이면서 두산밥캣 상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밥캣은 오는 11월18일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당초 두산밥캣은 이달 21일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및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 공모희망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에 공모가격과 물량을 축소한 것.

두산밥캣의 희망공모가는 당초 4만1000~5만원이었으나 다시 공모 절차를 시작하면서 2만9000~3만3000원으로 정했다. 공모 물량도 전체 발행주식수의 49%였던 4898만1125주에서 30%인 3002만8180주로 대폭 줄였다.

공모 물량은 외부투자자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지분 16.5% 전량과 두산 지분 13.5%로 구성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하면 두산은 이번 두산밥캣 IPO를 통해 3900억~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두산밥캣이 재빨리 상장을 재추진 하면서 두산그룹의 신용등급 하향 등의 우려도 줄어들었다.

실제로 두산밥캣이 상장을 연기하면서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을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명단에 올린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두산밥캣의 IPO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차입금 규모를 줄여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

두산그룹은 올 들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문, 두산DST 지분, KAI 지분,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사업 등 굵직한 매각을 통해 재무 개선 작업에 공을 들였다.

두산밥캣이 한 차례 상장을 연기했으나 곧 바로 상장에 돌입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산 관계자 역시 “이번 IPO에서 외부투자자 지분을 전량 매출함으로써 5400억원에 이르는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게 된다”며 “공모에서 제외한 잔여 지분은 두산밥캣 상장 이후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희망 공모가와 물량을 하향 조정해 두산밥캣 상장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예상되는 확보 자금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계획한 유동성 문제 해소와 차입금 규모 축소 계획에도 차질이 생겨 내년까지 이어지는 만기 회사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흑자를 거두면서 안정적 자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두산밥캣 IPO가 성공하면 내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시장성 차입금 상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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