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갤럭시노트7 단종과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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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갤럭시노트7 단종과 안전불감증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10.19 13: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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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지난 11일 단종됐다. 최초 구매한 매장(개통 대리점)에서 제품을 교환·환불 받을 수 있지만, 정작 교환·환불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실제로 삼성과 이동통신 3사가 교환·환불 서비스를 진행한 첫 주말 교환율은 5% 미만이었고, 최근까지도 1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55만대 중 거의 50만대가량이 회수되지 않은채 집, 회사, 버스·지하철,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소리다.

연일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소비자들은 “설마 내껀 아니겠지”, “그래도 삼성인데 나중에 일이 생겨도 보상은 해주겠지”, “다음 신형 모델에 대한 혜택이 있을거야”하면서 폭발 위험에 크게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사이 우리나라에 안전불감증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인식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이 확실히 ‘물건은 물건(?)’이었다고 생각한다. 주변만 봐도 갤럭시노트7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꽤 있고 만족도도 높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은 우스갯소리로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점만 빼면 정말 잘 만든 역작이라고 까지 말한다.

문제는 바로 이점이다. 이들 모두 교환·환불을 받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것. 왜 일까.

가장 큰 이유는 대체제가 없다는 것인데, 아이폰7와 아이폰7플러스가 곧 출시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더 익숙한 우리나라에선 기존처럼 소수 매니아(충성 고객)에게만 화제가 될 듯 보인다.

이외에도 LG전자 V20, 소니 엑스페리아XZ, 화웨이 H폰, 블랙베리 프리브, TG앤컴퍼니 루나S 등이 있으나, 이미 갤럭시노트7으로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에겐 시큰둥 해 보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최신의, 최고 사양인 갤럭시노트7을 쓰다가 이건 뭐 거의 반 강제나 다름없이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하위버전으로 바꿔야하니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싫을 수 밖에 없다는 건 이해한다.

더욱이 한 번도 아니고 이미 1차 리콜을 시행한 바 있었고, 각자 일이 있고 사정이 있는데, 시간·비용·노력을 들여 두 번씩이나 왔다갔다 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삼성 직원이 일일이 찾아와도 바꿔줄까 말까한 판국인데)

삼성이 터지는 휴대전화를 만든게 잘못인데, 국민의 안전불감증까지 거론하는건 지나친 일 일 수 있겠으나, 어쨌든 폭탄은 하루 빨리 돌려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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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잔디 2016-10-19 20:54:34
기자말대로 대체폰이 없잔애;;;
대체폰을 주던가 ;;대체폰 가격을 더 내려주던가;;
대체폰나올때까지 대여폰을 주던가 ;;
대체폰을 노트7에 걸맞게 업그레이드를 해서 나오던가;;
먼가가 있어야하지않것소 기자양반?:::

한진우 2016-10-19 13:58:23
기자분들은 제대로 조사점 하고 글을

Bomb7 2016-10-19 13:50:13
다른 삼성 제품을 사라고 유도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