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변동 가능성으로…A신용등급 회사채 미매각 사태↑
상태바
채권금리 변동 가능성으로…A신용등급 회사채 미매각 사태↑
  • 전근홍 기자
  • 승인 2016.10.18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이달 채권 금리의 변동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인 투자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A(싱글A) 신용등급 회사채에 대한 미매각 사태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기관들이 안정적인 AA(더블A)급 이상 회사채에 선별적 투자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에 해당하는 휴비스와 풀무원은 지난 6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미매각 사태를 겪었다.

휴비스는 2년물 190억원, 3년물 210억원 등 총 400억여원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한 결과 2년물의 경우 전액 미매각됐다.

풀무원도 3년물 300억여원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억여원이 미매각됐다.

지난 9월만 해도 A급 회사채는 현대로템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요예측 단계에서 기관투자의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 속에서 비교적 높은 채권 금리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1000억여원의 발행을 위한 현대로템의 수요예측에서 400억여원이 미매각된 것을 시작으로 A급 회사채 시장에도 불투명한 전망이 보인다.

김선주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널뛰기하면서 이달 들어 회사채 투자 분위기의 변곡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비교적 금리가 높았던 A급을 선호하던 시장 분위기가 악화 일로를 걷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A급 회사채는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하기에 불안한 등급이 됐다”며 “기관투자가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276%였으나 지난 17일엔 연 1.350%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AA등급 회사채 간에 투자선호도가 갈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AA등급에 해당하는 LG디스플레이와 현대제철은 최근 수요예측에서 성공해 증액 발행했다. 연합자산관리는 AA등급으로 우량한 회사채에 속하지만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00억여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AA등급 내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이 선별적으로 투자종목을 가려내고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