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 지하도로 환기구 설치, 구로구 주민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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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간선 지하도로 환기구 설치, 구로구 주민 강력 반발
  • 백중현 기자
  • 승인 2016.10.04 15: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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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환기 관련 법안조차 없는 서부간선 지하도로 공사 강행
신도림환기구 주민 비대위 “감사원 사업 부적정, 주변도로 기능 상실”지적
“주변도로 상습정체 유발, 시민 안전 위협 대심도 전면 재검토해&
서울시가 소형차 전용 대심도 터널로 조성되는 서부간선 지하도로 환기구 설치와 관련 구로구 주민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진=신도림환기구주민비상대책위원회 제공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서울시가 친환경 사업으로 추진하는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이 졸속 추진과 밀어붙이기식 공사로 구로구 주민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서부간선 지하도로는 국내 최대 깊이인 지하 80m 위치에 총 길이 7.84km, 1.5t 이하인 차량만 이용하는 소형차 전용 대심도(大深度) 터널로 조성된다.

시가 만성적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 하면서 구로구 신도림동과 구로1동에 대형 환기구 설치공사를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주민들의 저지로 환기구 파는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4일 신도림환기구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송영덕)는 “이 터널에는 보통 긴 터널에 설치하는 바이패스(공기순환로를 만들어 내부 정화를 하는 시설)가 아닌 구로구 지역 두 곳에 매연을 배출하는 환기구를 설치하고 있다”며 “60~80%의 매연과 질소산화물,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초미세먼지 등의 물질이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배출돼 안양천 일대는 물론 구로구, 금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서울시 서남부권 일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도림환기구와 신도림고등학교 울타리 사이의 직선거리는 135m이다. 학교보건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현재 환기구의 위치는 처음부터 잘못 지정되었다는 것이다. 신도림환기구 반경 2km 이내에는 구로구와 양천구 일대에 100곳이 넘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는 신도림환기구가 신도림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등포구, 양천구 등 서부지역 일대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또 “환기구 설치 타당성 검토와 대심도 도로 건설 전면 재검토 할 것과 서부간선 지상도로의 일반도로화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 계획은 크게 대심도 터널 건설과 기존의 서부간선 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두 가지 계획으로 설계됐다. 특히 지상은 차선을 줄여 일반도로로 변경해 신호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감사원은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이 ‘부적정’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적정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서울시 계획대로 서부간선 지하도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교통정체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지상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성산방향을 미연결함으로써 터널 교통량을 늘려 민자 건설사 수익만 증대하는 계획이라는 지적이다.

비대위는 서부간선도로 상습정체 해결을 위해 지하도로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서울시의 주장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감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영향 분석 결과 서부간선 지하도로 완공 후 안양천길 등 3개 구간은 도로기능을 상실한 포화상태인 F등급으로, 시흥대로는 모든 구간이 E등급으로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추가로 도로를 확장하지 않는 한 또 다른 민원이나 심각한 교통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감사원은 당시 서울시에 교통분산 효과, 편익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으나 서울시는 별다른 대안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비대위 역시 서부간선 지상 도로가 일반도로화 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서부간선 지하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1.5t 이상 대형 차량과 금천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터널에 진입하지 못하는 서부간선 도로 이용 차량, 지하유료도로 회피차량 들이 몰려 심각한 교통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도림환기구는 지름 11미터, 높이 9미터의 거대한 매연굴뚝이다,

한편 비대위는 서울시와 구로구청, 신도림동과 구로1동 양측 비대위, 정치권 등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해서 논의 하자는 입장을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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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016-10-05 08:50:30
주택가, 학교 옆에 발암물질 배출하는 매연 굴뚝은 아니지요. 결사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