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이슈]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트래픽, 일본보다 17배 “먹통,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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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감 이슈]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트래픽, 일본보다 17배 “먹통, 이유 있었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9.29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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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더민주 의원 “재난 관련 홈페이지 국민 접근성이 우선 간결한 구성 필요”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국민안전처, 기상청 및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재난·원자력 안전 관련 홈페이지의 첫 화면 용량을 일본의 기상청 및 원자력규제위원회와 비교한 결과 한국의 재난·원자력 관련 사이트의 첫 화면 용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한 연구 결과 이같은 결과, 한국의 재난·원자력 관련 사이트가 일본에 비해 상당히 용량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의 경우 경주 지진사태 이후 두 번의 홈페이지 마비 사고를 겪고 서버 용량 증설과 함께 홈페이지 경량화 작업을 진행했으나 첫 화면 용량이 3.1MB로 여전히 일본 기상청(약 0.18MB)의 17배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한국의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일본의 원자력규제위원회를 비교하면 한국 원안위 홈페이지 첫화면이 4배 무거웠으며, 한국의 재난·원자력 관련 부처 다수 홈페이지가 쓸데없는 고용량의 이미지로 인해 첫 화면의 용량이 과다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지난 12일 경주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서버가 다운되어 접속이 불가능해졌던 바 있으며, 이후 홈페이지 서버 용량을 증설하여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음에도 19일 지진 당시 재차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 등 많은 논란과 문제 지적이 있어 왔다.

하지만 서버 증설보다 홈페이지 자체가 불필요한 대용량 이미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접속시 큰 데이터 용량을 요구한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된다.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이용자들이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에서 기대하는 것은 국민안전처 장관의 일정이 아니라 비상상황에서 국가가 발표하는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빨리 얻는 것이다. 재난상황 발생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가장 빠르게 먹통이 되는 것은 국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도 홈페이지 서버 용량을 증설하는 것 보다 홈페이지 첫 화면을 간소화 하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며 “특히 국민안전처 등 재난관련 홈페이지의 경우 문자 위주의 간결한 화면 구성이 필수적으로, 긴급상황 발생시 접속 트래픽을 최대한 견디고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가장 빨리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총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 의원은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사례와 같이 이용자의 필요성을 무시한 채 일방적 정책 홍보만 하는 홈페이지는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정부3.0’의 원칙과도 한참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며 “문제가 있을 때마다 땜질식 대처를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국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 홈페이지 서비스 기준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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