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봇물…투자열기는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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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봇물…투자열기는 ‘미지근’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09.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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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낮춰도 청약미달 등 흥행조짐 희미해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하반기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채비를 하는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으나 청약미달 등 흥행조짐은 시장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데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IPO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디다. 주간 증권사의 전문성을 키워 시장조성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연구원은 26일 “기업들과 금융업계 투자은행(IB) 부문과의 연결이 단절된 측면이 있어 증권사가 상장기업을 발굴, 수요예측 후 시장조성하기 어려운 ‘악순환’ 고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업무를 주로 하고 기업평가 전문성 역량을 충분히 키우지 못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가격 신뢰도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권사 역시 마찬가지로 미국 등 높은 수수료 이익을 거둘 수 없는 구조에 직면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지난 22일 마감한 일반 공모주 청약이 57% 미달을 기록했다. 청약 결과 경쟁률이 0.43대1로 공모액의 절반에 이르지 못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당초 시장에서 경쟁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한 희망 공모가 밴드(1만4600~1만6500원)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기대치를 밑도는 공모주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잇따라 청약이 예정된 종목들의 IPO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모가 할인이나 저평가 차익 실현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부담에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수요예측과 청약 과정에서 ‘제값 찾기’를 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달 26~27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미투온의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3800~4300원의 하단인 3800원에 결정됐다. 미투온의 PER은 16.1배 수준으로 업체 평균 12.4배보다 높게 형성됐으나 앞으로의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오는 10~11월 중으로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는 두산밥캣은 주로 해외 매출인 것을 감안해 해외 경쟁사를 기준으로 PER을 산정했다. 두산밥캣의 PER은 미국 캐터필러와 일본 코마츠 2개사의 주가를 감안해 최종 25.31배로 적용됐다. 희망 공모가(4만1000~5만원) 기준으로는 PER이 19.1~23.3배 수준이다. 글로벌 기준의 PER 수준이 국내 투자자를 얼마나 끌어당길 수 있을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예 동종 경쟁사 PER보다 할인한 밸류에이션으로 상장 절차를 진행하는 곳들도 속출하고 있다.

오는 29~30일 코스닥 입성을 위한 청약을 실시하는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수산아이앤티의 PER은 경쟁업체들보다 20% 안팎 할인한 희망 공모가 범위(1만500~1만1500원)를 결정했다.

코스피에 상장을 추진하는 JW생명과학은 지난해 실적 등을 감안해 PER을 16.6배~20배로 추산했는데 이는 제약업종 평균 PER 30~40배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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