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 맞은 백남기 농민,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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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물대포 맞은 백남기 농민, 결국 사망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6.09.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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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69)씨가 25일 숨을 거뒀다.

백씨를 치료해온 서울대병원은 이날 오후 1시58분 백씨가 급성신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백씨가 숨 진 것은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현장에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317일만이다.

당시 백씨는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연결된 밧줄을 잡아당기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은 뒤 정신을 잃었다.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진보진영에서는 줄곧 경찰의 ‘조준사격’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백씨가 끝내 사망함에 따라 진보진영과 경찰간 갈등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경은 백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백남기대책위는 부검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에는 경찰 3개 중대 250여명이 배치됐으며, 대책위를 비롯해 대학생·시민단체 등이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키며 경찰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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