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영 칼럼> ‘강남불패’는 더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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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영 칼럼> ‘강남불패’는 더 이상 없다
  • 나정영 사장
  • 승인 2010.07.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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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강남 아파트값이 잡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박대원씨는 “한 달 전부터 시세를 언급하는 고객이 문의를 해오면 아예 상담조차 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박씨는 “30평대 은마아파트를 7억대에 살 수 있느냐”는 문의까지 들어온다면서 웃었다. 실제로 은마아파트 주민들도 30평대 아파트를 8억 원대 후반에서 9억 원 이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

더 이상 현실을 무시한 배짱은 없었다.

서초구도 마찬가지다.

반포동에서 부동산을 중개업을 하는 김철민씨는 “요즘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는 손님을 구경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집주인들도 도저히 이처럼 낮은 가격(30평대 7억 원 거래)으로는 팔 수 없다.

좀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남-서초 아파트 주민들의 셈법은 좀 특이하다.

자신이 아파트를 구매했을 때의 가격은 전혀 무시하고 최고조로 올랐을 때의 가격만 항상 머릿속에 입력을 시키고 있다.

증권하시는 분들과 참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노 전 대통령 시절에 아파트값이 종부세다 뭐다 해서 강남-서초 아파트값이 떨어진 적이 있다.

이들은 대노(大怒) 했고 MB에게 몰표를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종부세 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강남-송파구도 10억원 밑으로 추락하는 아파트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잠원동 중대형 아파트로, 한신21차 30평 대 형이 2007년1월 11억8천만 원에서 현재 7억500만원으로 4억원이 낮아졌고, 근처 몇 개 남은 30평대의 재건축 아파트로 10억7천만 원에서 현재 7억5천500만원으로 3억 원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문정동의 대표단지인 올림픽훼미리 40대형이 지난 2007년1월 13억 원에서 8억 원대로 5억 원 대 이상 하락했고, 신천동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손꼽히는 장미1차아파트 128㎡형도 10억2천500만원에서 7억 원 대로 떨어졌다.

2007년 이후에 부동산시장이 대체로 하향 안정화 되는 추세로 특히 올해 들어서는 부동산시장의 전국적인 거품이 빠져 나갔다.

이러다보니 몰핀처럼 단기간의 효과에 의존하던 건설업체가 줄지어서 부도가 나고 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만한 일만은 아니다.

지금처럼 미분양이 속출하고 부동산거래가 되지 않는 것은 시장이 조정되서 안정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미국도 이러한 아픈 과정을 거치면서 부동산이 안정화 되었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정부가 조급증에 빠져 구태의연한 정책으로 다시 예전의 ‘강남불패’로 회귀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흔들리지 말고 확실하게 부동산 거품을 잡아 아파트나 주택이 더 이상 투기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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