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모 회사채 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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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모 회사채 시장 ‘노크’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09.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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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 미매각 부담”에 사모 방식 택해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1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신용등급 A-)는 지난달 17일 200억원어치에 이어 31일 100억원어치의 1년6개월짜리 사모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오는 10월 만기가 되는 공모채 500억원어치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기관 투자자나 특정 개인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물량을 넘기는 사모채는 까다로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내놓는 공모채보다는 발행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A- 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적어 공모시장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사모 발행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테크윈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30일 사모채 700억원어치를 찍어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6월 1500억원어치의 공모채를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엔 절차가 간단하고 제반 비용이 적게 들어 사모 방식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의 사모채 발행은 작년 11월 간판을 바꿔 달기 전인 삼성테크윈 시절까지 포함해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화첨단소재(BBB+)는 지난 3~5월 총 40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하고 7월 말 200억원어치를 추가로 찍어냈다.

연내에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 만기 물량을 안고 있는 한화는 차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 또는 공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룹 내에서 AA-등급으로 비교적 우량 등급을 보유한 한화토탈은 업황개선으로 현금흐름이 좋아진만큼 1000억원어치 만기 물량을 모두 현금 상환키로 했다.

신용등급이 BBB~AA- 등급이 대부분인 한화 계열사의 잇따른 사모채 발행을 놓고 시장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기업들이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다져 놓기 위해 사모채 시장을 찾기도 한다”며 “한화그룹은 향후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에 대비해 사채 발행 방식을 다양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미매각 물량이 생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요 부족으로 미매각 물량이 발생하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 미매각 물량을 피하는 데는 사모채 시장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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