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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송광사 오불도’ 제자리로 돌아온다
도난당해 미국 포틀랜드 아트뮤지움에 기탁되어 있던 송광사 오불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 미국 포틀랜드박물관(관장 Brian J. Ferriso)의 반환 합의에 따라 현재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된 ‘송광사 오불도’가 원래 소장처인 송광사로 돌아온다.

포틀랜드박물관은 ‘송광사 오불도’를 현 소유자인 미국인 Robert Mattielli(86세)씨로부터 2014년 기탁받은 것으로 기탁자Mattielli씨의 뜻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1일 문화재청이 밝혔다.

'오불도'는 '오십삼불도' 중의 하나이다. '오십삼불도'는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을 근본 경전에 근거해 조성한 불화로 송광사를 비롯한 일부 사찰에만 전하는 귀중한 불화다.

송광사의 불조전에 소장된 오십삼불도(1725년 제작)는 △칠불도(1폭), △구불도(2폭), △십삼불도(2폭), △오불도(2폭) 등 모두 7폭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에서'오불도' 2폭이 도난돼 현재 5폭만이 남아 있다.

도난된'오불도'2폭은 1999년에 대한불교조계종이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 수록(104쪽)돼 있다.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된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의 왼쪽 출입문 벽에 있던 것이고, 오른쪽 출입문에 있던 나머지 1폭의 '오불도'는 현재 그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기탁자인 Mattielli씨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약 30여 년 동안 서울에서 화가, 조각가, 도예가, 미술 교사 등으로 활동해 왔으며 1970년 초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골동품점에서 목가구를 구경하던 중에 서랍장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찢기고 구겨져 있는 '오불도'를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약 2주 후 그가 다시 그 골동품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서랍장은 팔린 상태였고 '오불도'만이 구석에 놓여 있었다. 그는 이를 구매하여 솜씨 좋은 표구사를 구해 수리했고 1985년에 '오불도'를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가 보관하다가 2014년에 포틀랜드박물관에 맡긴 것이다.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7월에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의 현황을 조사했고 이듬해 5월에 조사 자료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박물관에 기탁된 '오불도'가 도난 불화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우호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협상 권한을 위탁받아 박물관 측에 '오불도'가 도난 문화재임을 알리고 '오불도'가 한국의 송광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박물관이 중개자가 되어 Mattielli 부부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물관 측은 이들 부부를 찾아가 문화재청의 입장을 전했고, 부부도 '오불도'가 도난 불화라는 것을 알고 송광사로 돌려보내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고 한다.

발견 당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구겨진 상태였기 때문에 Mattielli 부부의 한국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보존 노력이 아니었으면 '오불도'는 지금까지 남아있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문화재청과 박물관 측은 Mattielli 부부의 공로를 기념하고 '오불도'가 한국과 미국 간 상호 이해와 문화교류의 모범사례로써 미국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포틀랜드박물관에서 특별전(9.3.~12.4.)과 심포지엄(12.3.)을 개최한 후, 내년 상반기에 한국으로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송광사는 내년 상반기에 개최 예정인 '오불도' 봉안식에 Mattielli 부부와 포틀랜드박물관 관계자를 초청해 불화 보존과 반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외국에 소재하는 도난 불교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환수하기 위하여 대한불교조계종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김종혁 기자  kjh@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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