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車 전장사업에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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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車 전장사업에 ‘가속도’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6.08.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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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스마트폰·가전 이후 성장동력 확보 총력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국내 전자업체들이 점점 포화하는 스마트폰·가전 이후의 먹거리로 전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술 관련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경쟁 뿐만 아니라 굵직한 M&A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IT업체 간 합종연행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뒤늦게 전장사업팀을 꾸렸지만 각 계열사의 시너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권오현 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부를 새로 만드는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 부문 인수 후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셀과 모듈, 팩의 일관 사업 체제를 구축해놨다.

삼성의 이 같은 조치는 구글과 애플이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신설하고 막대한 투자와 인재를 끌어 모으는 상황에서 전장사업팀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BMW와 지멘스 등의 경영진과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여기에 2012년부터 엑소르의 사이외사를 맡아오고 있는 등 자동차 사업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확보한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티브(FCA)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조명,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73억 유로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FCA가 4조원 안팎에서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기업 매매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매출기준 약 30위권 업체인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한다면 전장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개발 태스크포스(TF), 자동차용 반도체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고, 지난달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 중국 비야디(BYD) 지분 2%, 5000억원 가량을 사들이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전장사업에 본격 뛰어든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를 내면서 순항 중이다.

LG전자는 2013년 V-ENS를 인수해 VC 사업본부를 출범시킨 이후, 2014년 시스템 반도체 기업 실리콘웍스를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반도체 회사 프리스케일사와 차세대 자율주행차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핵심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엔 폭스바겐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을 위한 크로스오버 플랫폼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쉐보레 볼트 EV) 핵심 부품 11종 공급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에만 GM 공급 규모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자동차의 전장화 비율은 35~40%에 달하고 향후 70%까지 올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IT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면서도 “단순 부품 제조사에만 머무른다면 자칫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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