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포스트 이인원 고심...조기인사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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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포스트 이인원 고심...조기인사론 부상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6.08.30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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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소진세 사장 거론...외부인사 영업론도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의 발인식이 30일 열렸다. 이 부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후임 인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인의 영정사진과 시신이 롯데월드타워 앞을 지나 추모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故(고)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의 장례 절차가 끝나면서 후임 인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는 그룹 내 자금관리와 계열사의 경영 관련 주요 사안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정책본부는 지난 2004년 그룹 경영관리본부를 확대 개편하면서 처음 신설돼 오너 일가의 지시를 직접 받아 업무를 수행한다. 초대 정책본부장은 신동빈 회장으로 신 회장은 2011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인원 당시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정책본부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룹 내 정책본부의 위상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연유로 현재 그룹의 현안들과 맞물려 정책본부장의 후임 인선이 빠르게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포스트 이인원’으로 꼽히는 그룹 내 인사로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 대외협력단장(사장)이다. 두 사람은 이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불린데다 정책본부 소속이라 인수인계가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다.

이 중 황각규 사장에게 무게중심이 더 쏠린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 사장은 신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을 때부터 신 회장을 보필했다. 현재는 롯대그룹 90여개 계열사를 관리하는 운영실장직을 맡고 있다.

소진세 사장은 입사와 승진이 황 사장보다 빠르다.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2009년 롯데슈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황 사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2011년 롯데정책본부 국제실 사장이 됐다.

두 사람 이외에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거론되고 있지만 과거 롯데마트 영업본부장 재직 당시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 혐의로 지난 6월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황 사장과 소 사장 역시 현재 검찰 조사에서 여유롭지 못한 상태다. 두 사람은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 후임자 인선과 관련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도 없고 급하게 할 이유도 없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신동빈 회장의 의중으로 적임자를 인사팀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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