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밤섬 실향민 고향땅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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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밤섬 실향민 고향땅 밟는다
  • 심기성 기자
  • 승인 2016.08.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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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다음달 3일 고향방문 행사 개최…200여명 참석
지난해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에서 실향민들이 밤섬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고 있다.

[매일일보 심기성 기자]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밤섬 실향민들이 고향땅을 밟고 향수를 달랠 수 있도록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를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는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과 밤섬보존회 주관으로 9월 3일 오전 10시 30분 밤섬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밤섬 실향민과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하며 오전 10시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에 집결해 바지선을 타고 밤섬으로 향한다.

밤섬에 도착한 후 실향민들은 밤섬과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귀향제를 지낸다.

이어 2시간 가량 밤섬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관람하고 밤섬을 둘러보며 옛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밤섬은 1999년 서울시 생태경관 보전지역 1호로 지정되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돼 있지만, 마포구는 밤섬 실향민들이 옛 삶의 터전을 둘러보며 향수를 달래고 추억 속 밤섬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2002년 실향민 고향 방문 행사를 개최했다.

2002년부터 격년으로 시행해 오던 밤섬 고향 방문 행사는 2012년부터 매년 실시해 실향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밤섬은 마포구 창전동과 당인동에 걸쳐있던 마을로서 한강 개발과 여의도 건설 일환으로 폭파되기 전인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이 선박 수리와 농업, 상업을 하며 오손도손 살아가던 아름다운 섬이었다.

와우산에서 바라보면 밤처럼 생긴 섬에 맑은 모래사장이 아름다워 율도명사(栗島明沙)라고 불렸으며, 마포 8경 중 하나로 꼽혔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한강 가운데에 있던 밤섬에서 배를 만들어 고기잡이를 나갔던 모습을 전통 민속으로 재현한 ‘마포나루배 진수놀이’라는 독특한 전통문화도 간직하고 있다.

현재 밤섬의 면적은 24만 1,000㎡(7만 3,100평)에 달하며 버드나무, 갯버들 등의 식물과 흰뺨검둥오리, 해오라기, 민물가마우지, 쇠백로, 고방오리 등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고 해마다 철새 5천여 마리가 찾아온다. 특히 지난 2012년 야생동식물의 서식지로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번 밤섬 고향방문 행사로 실향민들이 눈앞에 보고도 자주 올 수 없는 서운함과 애틋함 대신 새로운 추억과 희망을 만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매년 추석 전·후로 실시해 마포의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지역주민들의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행사문의는 마포문화원(312-1100) 또는 마포구 문화진흥과(3153-835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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