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금융 노사 갈등 심화...사용자협의회 22개사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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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 금융 노사 갈등 심화...사용자협의회 22개사 탈퇴
  • 홍진희 기자
  • 승인 2016.08.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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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금융 노사의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노조의 임단협 파트너인 금융사용자협의회를 사실상 해체하며 사업장별 교섭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연내 도입하겠다고 선언했고, 노조는 이에 총파업으로 맞서기로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용자협의회는 지난 26일 제5차 대표자협의회를 통해 27개 회원사 중 22개사가 탈퇴를 의결했다.

KB국민·신한·부산·광주은행 등 14개 시중·지방은행을 포함해 금융결제원, 한국자금중개 등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기로 했다. 27개 회원사 중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5개 회원사도 조만간 탈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성과연봉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고임금 저효율의 임금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2005년 2.82%에서 작년 말 역대 최저 수준인 1.60%까지 떨어졌지만 총이익 대비 임금비중은 같은 기간 6.3%에서 10.6%로 상승했다.

그러나 사용자협의회의 임단협 파트너인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호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내달 23일 총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게다가 올해 연말 금융노조와 내년 초에는 한국노총의 선거가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산별교섭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개별 교섭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관철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조 측은 내달 23일 예정된 총파업을 비롯해 필요하다면 2, 3차 파업을 통해 반드시 성과연봉제 도입을 분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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