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국민의당, ‘강한야당’ 예고한 추미애에 긴장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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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국민의당, ‘강한야당’ 예고한 추미애에 긴장 분위기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8.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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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거야공조 심화될까”, 국민의당 “이슈주도권 뺏길까”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당론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강한야당을 예고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대표의 등장에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외연확장을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등 유연한 입장을 보여왔던 더민주가 추 신임대표를 필두로 다시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핵심사안을 두고 거야공조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고 국민의당에서는 선명야당으로 이슈주도권을 놓칠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소속인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28일 추 신임대표가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추 대표는 한반도 안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에서 사드 문제를 바라봐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추 대표는 사드 배치 말고 북한 핵·미사일에 대해 당장 우리가 어떤 대비책이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만약 지혜로운 외교와 북한에 대한 대화와 설득으로 풀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미 현실적 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더민주가 당론으로 사드배치 반대를 채택할 경우 국민의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며 대여공세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추 신임대표를 중심으로 더민주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 여권에 불리한 현안에서 야성(野性)을 강조한다면 치열한 대치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국민의당은 국민의당대로 걱정이다. 사드배치 반대를 내걸며 그동안 전략적 모호성에 머물던 더민주와 차별화를 보였던 국민의당으로서는 당장 이슈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때문에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산적한 현안에서 야권공조의 모습을 보이면서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사이에서의 중간자적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동시에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앞서 패권정당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에 나선 모습이다.

손금주 당 대변인은 추 신임대표 선출에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야당의 역할을 잘 수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과거에 묶여 계파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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