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김종인 체제...주목되는 다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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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김종인 체제...주목되는 다음 행보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8.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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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일색’ 새 지도부 출범에 중도겨냥 제3지대 가능성 제기
당 머물며 ‘경제민주화’ 실현시켜줄 대권잠룡 지원사격 할 수도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추미애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출범과 함께 막을 내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관계없이 중도세력을 껴안을 제3지대의 축이 될지 당에 남아 내년 정권창출을 위한 킹메이커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중도세력을 겨냥한 제3지대로 김 전 대표가 나설 경우 여야를 넘어선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친문(친문재인)계로 채워진 새 지도부에 대한 김 전 대표의 우려 때문이다. 김 전 대표 임기 7개월간 당내 주류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당 외연확장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주류계파가 독식한 당 지도부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친문 일색의 당이 되면) 과연 당이 외연확장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며 “새누리는 친박이 장악한 당이 됐고 더민주는 친문으로 가게되면 결국에는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며 중도노선을 아우르는 정계개편을 시사했다.

또 김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비공개 회동을 가지면서 이런 관측에 더욱 힘이 쏠리고 있다. 손 전 고문과 함께 제3지대로 나올 경우 양당의 비주류 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영향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전 대표가 여전히 더민주에 머물며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를 더민주 안에서 실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정권교체의 동력엔진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 작업은 더민주 내에서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김 대표의 몫으로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최운열 의원이 당내 민주주의 회복 TF에서 이를 실현할 법안들을 준비하고 있고, 김 대표도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강연을 여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추 신임대표도 김 전 대표의 향후 역할론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하지 못했던 경제민주화를 우리당이 앞장서 해내겠다”며 힘을 실었고, 정장선 당 총무본부장도 “경제민주화 실현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와 껄끄러운 사이가 되면서 자신의 경제민주화를 실현시켜줄 당내 잠룡을 물밑에서 지원하는 킹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대표는 지금까지 손 전 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저 충남도지사 등 당내 잠룡들과 직간접적으로 회동을 통해 차기 대권주자를 물색해왔다. 김 전 대표가 이들 가운데 한 명을 택해 후방지원할 경우 더민주내 대선경선 판도를 바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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