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자본잠식까지…깊어지는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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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자본잠식까지…깊어지는 시름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8.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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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험…산은 브릿지론 지원으로 숨통 틜까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계속된 적자와 유동성 문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매출 6조9201억원, 영업손실 4499억원, 당기순손실 1조18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이 1조2280억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손실은 크게 줄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와 2분기 비교하면 2분기 들어 실적이 더 안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분기 263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손실은 4236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1분기 314억원의 당기순이익도 2분기 들어 1조220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계법인이 보수적으로 감사를 한 영향으로 적자폭이 커졌다고 하지만, 2분기 대규모의 적자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뛰어넘은 것.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진의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오는 29일까지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장폐지까지도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의 위기가 계속되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내달 초 단기 자금지원(브릿지론)으로 2000억~3000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달 9일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이 만기 도래한다. 산은의 이번 지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골머리를 썩인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 드릴십 2기를 내달 30일 인도하기로 협의하면서 산은의 이번 지원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드릴십 2기를 1조3000억원에 수주해, 인도 시점에 1조원 가량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일단 소난골로부터 1조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면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문제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기로 한 4조2000억원 중 미집행된 1조원의 집행, 자본확충 2조원 중 1조6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해 긴급 수혈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문제가 해소 된 것이 아닌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일단 소난골 드릴십 문제는 양측이 9월30일까지 인도할 수 있도록 협의를 했지만, 자금조달 문제가 확실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달 상황에 대해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고 해도 현 경영진마저 회계사기에 연루되면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하는데 갖은 대외 악재로 수주 어려움도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들의 신뢰도도 크게 떨어져 공적자금 추가 투입에도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

유동성 마련을 위해 내놓은 마곡부지도 잇달아 매각이 불발되고 있는 것도 대우조선해양의 골칫거리다.

대규모 부지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없어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위기에 또 다시 대규모의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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