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항공기 타이어 파손, 원인규명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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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항공기 타이어 파손, 원인규명 철저히 해야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8.0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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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최근 항공기 타이어 파손 사고가 발생하면서 휴가철 승객들의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57분께 일본 나리타에서 제주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718편(737-900기종)이 착륙 중 앞바퀴 타이어가 활주로에서 완전히 파손됐다.

다행히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지 않아 승객 148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57명 가운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기의 타이어를 교체하고 사고 항공기를 활주로에서 계류장으로 옮기는 1시간 17분 동안 주 활주로가 폐쇄됐다.

활주로 폐쇄로 당시 1편이 결항했고 17편이 회항했다가 활주로가 다시 개방되고 나서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 등 출·도착 34편이 결항하거나 회항·지연됐다.

이후에도 출발편 2편이 연결편 관계로 결항했고, 제주공항 운항이 마감된 오후 11시까지 연결편 관계로만 출·도착 130여편이 지연됐다. 사고 당일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2만5000명이 큰 불편을 겪은 셈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감독관을 제주공항으로 파견해 현장조사를 벌이는 한편 손상된 타이어를 국토부 사무실로 이송해 정밀감정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타이어 관리상태와 정비부실, 조종사의 조작실수, 외부 이물질에 의한 손상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항공기 타이어 파손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드러났다.

먼저, 국토부가 이번 건을 항공법상 사고나 준사고가 아닌 그보다 수위가 낮은 항공안전장애로 판단한 것. 사고는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과 파손 또는 구조상의 결함을, 준사고는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건을 뜻한다.

항공기 타이어가 핵심 부품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국토부는 이번 대한항공기 타이어 파손건을 사고로 판단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국토부는 완전히 파손된 해당 바퀴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아 이번 사고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타이어가 비행을 시작하고 끝내는 순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서 안전운항의 성패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기능을 담당한다고 본다.

그런 핵심 부품이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파손된 이번 대한항공기의 경우, 기어장치 파손은 물론, 기체가 주저앉는 등의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다친 사람이 없으니 별일 아니야“ 식의 생각은 자칫,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토부는 이번 대한항공기 타이어 파손에 대해 원인규명을 철저히 밝히고 이를 계기로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 항공사들에 대한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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