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4파전, 당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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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4파전, 당권 경쟁 본격화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7.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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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장고 이종걸 출마로 친문계 秋·宋·金과 경쟁
당장 5일 예비경선 컷오프로 경쟁우위 판가름 날 듯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이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8일에야 4파전으로 정리가 됐다.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하던 이종걸 의원이 결국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추미애 송영길 의원·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범친문(친문재인)' 후보 3명과 비주류 후보 1명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송영길, 이종걸.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8·27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 레이스가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8일에야 4파전으로 압축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만류에 출마를 막판고심했던 비주류 5선의 이종걸 의원이 이날 막차를 타면서다. 이로써 이번 당대표 경선은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주류계파인 ‘친문(친문재인)’계 후보 3명과 비주류 후보인 이종걸 의원 1명의 경쟁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의원의 출마 변수로 기존의 경쟁판세가 어떻게 바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더민주가 당 대표 후보가 4명일 경우 1명을 컷오프하기로 하면서 당장 다음달 5일에 치러질 예비경선이 경쟁우위를 가름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비경선은 여론조사 등이 포함되는 본선과는 달리 소속의원, 당직자, 당 지도부 등이 한 표를 행사해 ‘당심’에 좌우되는 만큼 계파대결의 대리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비주류의 대표격으로 등판한 만큼, 비주류 의원들의 몰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지만 비주류 진영에서 모두 이 의원을 지지할 지는 미지수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영선 의원은 이날 이 의원의 출마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대위원에 들어가는 사람의 경우에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고 관례”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주류 진영 인사인 안민석 의원도 “진정돼가는 집안싸움을 다시 부채질 하는, 계파갈등을 부채질하는 그런 결과가 우려되기 때문에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렇다고 당내 주류와 가까운 기존 추·송·김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비주류의 지지를 다져가고 있던 송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이 이 의원의 출마로 표가 나뉘게 될 가능성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친문 색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평가받는 추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의 컷오프로 추·송·김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자연스레 친문의 의중에 당 대표가 결정된다는 분석이다. 누가 더 문심(文心, 문재인의 의중)에 가깝느냐로 당권이 갈린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드에 대한 세 후보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현재 김 대표가 펴고있는 ‘사드 신중론’을 당 대표가 되면 ‘사드 반대’나 ‘재검토’ 쪽으로 당른을 정할 것을 천명하고 나서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 후보는 또 더민주가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호남을 두고도 경쟁적으로 구애를 펼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지난 총선서 잃어버린 최대 지지기반 ‘호남’을 되찾는 당 대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편이 호남출신인 추 의원은 이날 광주로 내려가 지역 대의원 대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 역시 자신의 아내인 남영신 씨를 광주에 내려보내며 맞불을 놨다. 광주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전날(27일) “호남정신을 되찾겠다”라며 호남 배려의 제스쳐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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