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로 하반기 반등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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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로 하반기 반등 성공할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7.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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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부진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7%↓…‘주춤’
제네시스 글로벌 시장 출시 및 SUV 확대로 하반기 대응
▲ 제네시스 G80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신흥시장 판매부진 등의 영향을 정통으로 맞은 것. 특히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에서 제네시스 모델의 글로벌 출시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상반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올 상반기 매출액 47조273억원, 영업이익 3조10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대에 머물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3조5321억원으로 6.4%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나빠진 셈이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신흥국 경기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 등으로 상반기 내수 시장서 전년대비 4.9% 증가한 35만 6대를 판매했지만, 해외에서는 저성장 기조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판매 부진으로 1.8%줄어든 204만 3천235대를 판매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내수시장은 정부의 개소세 인하 종료로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현대차는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19일부터 4일 연속 진행된 파업으로 1만1600대(25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집계했으며,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시장 침체 우려와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시장 판매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신흥국 공장 가동률 하락, 높은 금융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자동차 본업의 손익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시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어려운 외부환경은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다음달 G80을, 오는 9월 ‘G90’을 각각 북미 시장에 출시하고 오는 9∼12월에는 중동과 러시아에서도 두 차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초부터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 G80은 현재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부터 7월 6일까지 이뤄진 사전계약에서만 1만1200명이 신청하고 현재까지도 전시장 방문과 고객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현대차도 올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출시 본격화를 통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를 해결 하겠다는 입장이라 제네시스에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SUV 공급 확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추가적인 판매 믹스 개선이 기대되고 이종통화 약세에 따른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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