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D-30…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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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대 D-30…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7.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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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출마로 가닥” 비주류 결집 계기될까
주류진영 정청래 등판시 기존 후보 표 갈릴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비대위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7 전대를 한 달여 남겨둔 26일 이종걸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의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세는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특히 더민주는 당 대표 경선에 4명 이상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3명으로 컷오프하기로 하면서 최종후보 3인을 정하는 예비경선에서의 탈락자 발생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 의원 측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권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며 “출마를 하게된다면 27일 비대위원을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의 등판으로 그동안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일색이던 판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영선·김부겸 의원 등 비주류 진영의 단일 후보들이 나설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수적우세에 있는 주류의 지지 없이는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 등으로 불출마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이 의원 역시 출마에 오랜 고심을 거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대표적 비주류다. 문 전 대표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45일간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20대 국회에서 친문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국회로 돌아왔고, 문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추진한 ‘온라인 당원’들이 권리당원으로 전환된 만큼 역시 비주류 후보로서는 지지가 부족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최종후보를 3인으로 가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전 의원도 전날(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봉하마을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면담하고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범친노(친노무현)계이자 문 전 대표와도 가까운 주류진영으로 분류된다. 이 탓에 예비경선에서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주류후보의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아울러 후발주자로 나서는 만큼 어떤 정치적 명분을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추·송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은 이들의 입장표명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이 의원이 비주류 세력을 결집시키거나 주류진영에서 정 전 의원이 표를 흡수할 경우 이들도 예비경선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예비경선에서의 순위가 공개된다면 전대 전까지 치열한 기싸움에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기존 후보들도 당내 주류인 친노·친문진영에 지속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무계파를 외치던 김 전 위원장은 전날(25일) 송·추 의원에 이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문 전 대표가 이번 전대에 거리를 두겠다고 공언하면서 권 여사 예방 등으로 주류 표심에 호소하는 모습이다. 

또 송 의원은 이날 과거 노 전 대통령 검찰수사 당시 실무를 지휘했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우 수석이 노 전 대통령 검찰수사 과정에서 모욕하고 했던 것처럼 본인도 동일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친노진영을 의식한 듯 발언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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