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억 아끼려 주민 안전 ‘외면’
상태바
SK하이닉스, 20억 아끼려 주민 안전 ‘외면’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6.07.21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천 고담동에 추진 중인 LPG 저장시설은 SK하이닉스用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경기도 이천 고담동에 추진 중인 대규모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시설이 SK하이닉스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반발에 나섰다.

주민들은 하이닉스가 환경오염과 폭발위험이 높은 연료로 변경하려는 것은 주민 안전을 외면한 대기업의 횡포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하이닉스가 연간 20억원의 연료비를 아끼려고 기존에 사용하던 LNG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고 탄소배출이 많은 LPG로 바꾸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직 이천시 공무원이 설립한 베가에너지는 최근 이천시로부터 고담동 일대 건축면적 3281㎡에 50톤 규모의 지하 가스 저장탱크 4개가 들어서는 ‘LPG저장 및 판매시설에 대한 개발’ 허가를 받았다. 이는 회사 설립 3개월만이고, 허가 신청 한 달 만이다.

인근에 대규모 LPG저장 시설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민들은 LPG저장소가 합법이라해도 안전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또한 이곳 LPG가 인근 SK하이닉스에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의 화살은 SK하이닉스에 쏠리게 됐다.

전문가들은 LNG와 LPG의 가격을 비교해 봤을 때 연료비 절감 비율은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실제 절감비용은 연간 20억~25억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베가에너지에 4500여㎡ 가량의 토지사용 동의서를 건넨 점, 베가에너지의 대표가 전직 이천시 공무원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연간 4300만㎥(무게로 환산할 경우 3만6060여t)의 LNG를 사용하면서 220여억원의 연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가에너지가 이천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연간 5만t을 공급할 계획으로 SK하이닉스의 연간 연료비 사용량과도 맞아떨어진다. 결국 SK하이닉스가 연료 전량을 LPG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대기업이 몇십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주민반발을 예상하면서까지 연료를 LPG로 변경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연료를 변경하려는 것은 연간 20억원의 비용 절감 때문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며 “이유야 어찌됐든 연료 절감을 이유로 위험한 시설을 옆에 두고 살아야 하는 주민들도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