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진박·친박·중박·비박 “차라리 분당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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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진박·친박·중박·비박 “차라리 분당해라”
  • 김태혁 기자
  • 승인 2016.07.05 1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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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혁 정경국장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새누리당이 ‘유승민 복당 사태’와 ‘권성동 경질 버티기’ 문제로 계파간 진흙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친박과 비박계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중박(中朴)계까지 나와 ‘점입가경’이다.

4·13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 원내 2당으로 추락한 새누리당은 그동안 계파 청산과 환골탈태를 외쳤지만 여전히 ‘밥그릇싸움’만 몰두하는 것 같다.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들의 복당을 포함해 국민이 요구해온 개혁 과제들은 완전히 실종됐다. 계파 청산을 위한 토론과 반성은 오간데 없고 ‘꽃보직’인 당 대표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자신은 중립이라면서 이 모임 저 모임 다 기웃거리는 새누리당 의원들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 MB정권 말기에 낮에는 친이계로 뛰면서 밤에는 친박이 되는 ‘주이야박(晝李夜朴)’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지금 새누리당이 딱 그 꼴 이다.

낮에는 친박, 밤에는 비박이 되는 ‘주박야비’(晝朴夜非)란 말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8·9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후보별, 계파별 ‘이합집산’이 도를 넘고 있다. 전대 룰 을 놓고도 친박(친박근혜)계는 ‘현행 제도 유지’, 비박(비박근혜)계는 ‘신규 제도 도입’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6일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확정을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들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5선 이주영 의원은 출마의 변으로 ‘계파 청산’을 내걸었으나 왠지 순수하게 들리지 않는다.

친박계 유력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최경환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려고 ‘계파청산’을 외친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김무성 전 대표 측근이자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강의원은 출사표에서 “당의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겠다”며 “소통과 화합으로 당을 재건해 그 힘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며 여의도에는 당권주자 캠프들이 속속 차려지고 있다. 이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캠프를 차렸던 여의도 내 한 빌딩 11층에 사무실을 냈다.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간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이 의원의 사무실 맞은편 건물 같은 층에 자리를 잡았다. 창문을 열면 상대방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다. 당권주자들 중 처음으로 출마선언을 한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이 의원의 사무실 한 층 밑에 사무실을 잡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있다.

물론 정치에는 “절대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누리당이 아직도 국민들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는 것 같다.

아예 이참에 더민주당이 안철수의 국민의당으로 갈라서듯이 친박과 비박도 분당을 해서 서로의 갈 길을 가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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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2016-07-06 07:41:39
주이야박ㅎ 주박야비 우리나라 정치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