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 8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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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구조조정, 8월 ‘분수령’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7.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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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컨설팅 완료…사업부문 재편 본격화 전망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8월에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각 회사의 재무구조 정상화 등 자구계획을 짜는 데 집중됐던 구조조정의 초점이 8월부터는 합병·사업부문 분할·매각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8월까지 해운동맹 가입과 출자전환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출자전환 이후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분율 약 40%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을 떠나 국영선사가 되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8월 중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면, 새 CEO 체제 아래 현대상선은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정부가 만든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선박 구조를 바꾸고 비용 절감 방안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이 끝나는 다음 달 4일 전에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밝힌 가운데 한진해운은 회생에 필요한 자금 1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밀린 용선료와 연체 용선료보다 규모가 더 큰 상거래 채권 등을 갚지 못해 용선료 협상에 실패하면 현대상선에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에선 8월 초중순께 나오는 조선업 빅3에 대한 공동 컨설팅 결과가 가장 큰 관심사다.

맥킨지가 진행하고 있는 조선산업 재편과 전망에 대한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정부가 본격적으로 조선업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맥킨지는 조선 3사의 경쟁력을 사업부문 별로 평가해 등급을 매기기로 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업계의 자율적인 컨설팅’이라고 하지만 결과가 나오면 빅3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평가가 낮은 사업부문에 금융회사들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 주지 않게 되면, 조선사가 해외 선주로부터 수주를 따내더라도 계약 자체를 하기 어렵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은 분야의 설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최하위 등급을 받은 사업부를 다른 조선사에 매각하는 상황도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 추이에 따라 '빅3'가 '빅2'가 되는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현실적인 첫 번째 고비는 오는 7월 말이 될 것”이라며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오는 9월 초 돌아오는 4천억원 규모의 부채 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업계에서 제기되는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합병하는 방안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안으로 대우조선의 생사 여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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