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 연장된 현대상선, 막판 고비도 넘길까
상태바
자율협약 연장된 현대상선, 막판 고비도 넘길까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6.29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운동맹 가입 지지부진에 자율협약 기한 한달 연장
‘2M’과 손잡으며 반전 분위기…하반기 영업력 강화
▲ 현대그룹 전경. 사진=매일일보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법정관리 위기에 내몰렸던 현대상선이 구조조정의 세 가지 중심축 중 남은 해운동맹 가입 문제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흐르면서 구조조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8일 기업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관리기관을 다음달 29일까지 한 달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현대상선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마감 시한은 이달 28일이었으나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상선은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기한을 연장한 것.

현대상선의 채무조정을 위해 채권단이 내건 조건은 사채권자 채무조정, 용선료 인하, 해운동맹 가입이었다.

현대상선은 난항을 거듭했지만, 총 80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완료했으며, 해외 선주와 5400억원 가량의 용선료를 인하 또는 출자전환으로 용선료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G6 해운동맹에 가입돼 있는 현대상선은 내년 3월을 기점으로 개편되는 ‘THE 얼라이언스’ 편입을 위해 각 선사들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왔다.

THE 얼라이언스에는 한진해운을 비롯해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NYK와 MOL, K-라인, 대만의 양밍 등 글로벌 해운사가 포함돼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3일 결성된 THE 얼라이언스 편입이 점쳐졌지만, 법정관리 가능성 때문에 참여가 유보된 바 있다.

현대상선 측은 “재무 안정화가 이루어지면 해운동맹 편입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할만큼 제3의 해운동맹 가입은 낙관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THE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의 가입 요청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이 어렵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하게 되면 자율협약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법정관리 수순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

결국 현대상선은 노선을 변경해 THE 얼라이언스 대신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 얼라이언스 가입 논의를 시작했다.

2M이 현대상선과의 협력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뻔한 현대상선의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평가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과 현대상선 양측이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등 얼라이언스 파트너로서 최적을 조건을 갖추고 있어 서로가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2M과 공동운항 계약 등 협력방안을 구체화 해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얼라이언스 운영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해운동맹 가입 문제도 순풍을 타고 있는 만큼 현대상선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영업력 강화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미주, 유럽, 중국, 동서남아 등 지역별로 하계 영업전략 회의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으며, 주요 해외거점을 중심으로 화주를 초청해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