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안전판 없는 보험업엔 심각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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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안전판 없는 보험업엔 심각한 악재
  • 송현섭 기자
  • 승인 2016.06.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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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달러강세로 평가손 증가…증권사 ELS 단기실적 악화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동부증권은 브렉시트가 금융업종에 악재로 작용한다면서 리스크 헤지를 위한 안전판이 없는 보험업에는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28일 ‘브렉시트, 산업별 진단’ 보고서를 발표,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저금리가 심화돼 금융부문으로 큰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병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은행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가장 크다”며 “일부 은행은 급등한 달러가치로 평가손이 발생해 당장 2분기 실적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리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및 자본의 적정성은 높은 수준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증권업종의 경우 유로스톡스50(EURO STOXX50) 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단기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브렉시트는 보험업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보험사 자산운용이 주로 국고채에 집중돼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떨어진 금리만큼 수지가 악화될 것임을 지적한 대목이다.
 
이 연구원은 “장기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면 올 하반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3%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현재의 저금리 상황도 보험업계에겐 심각한 수준의 악재”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동부증권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의 경우 브렉시트로 주요 발주처인 유럽 선사들의 주문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업황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보고서는 IT 부문이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는 있지만 달러강세가 이어지는 환율을 감안하면 수출비중이 높고 일본과 경합을 벌이는 제품들이 많아 악화되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부문은 유럽연합(EU) 수출비중이 높아 브렉시트 이후 소비 위축에 따른 일부 악영향이 있겠지만 일본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또 브렉시트가 화학·정유 부문에 대해선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수혜 여부는 달러강세로 인한 국제유가의 변동추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승재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 시 화학업종은 오히려 마진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정유 부문은 유가가 떨어지면 마진이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재고평가손실이 단기 실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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