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세대란···올 1Q 전세대출 1조9천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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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전세대란···올 1Q 전세대출 1조9천억원 ↑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6.06.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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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지속·대출규제 대상 제외, 전세난 한층 심화 될 듯
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전세가 상승이 멈출 줄 모르면서 최악의 전세난이 계속되자 전세자금 대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의 전세대출 잔액은 4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조9000억원(4.2%)이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금융권 전세대출 잔액은 25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2013년말 30조7000억원, 2014년말 38조8000억원으로 올랐고 지난해 말에는 또 다시 45조7000억원으로 올라 4년 연속 5조원 이상씩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 현재 4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나 전세대출 증가액을 이끌었다.

이처럼 전세자금 대출애기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전셋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조사 결과 전국 평균 전세가는 지난해 5월 1억7256만원에서 올해 5월 2억136만원으로 1년 새 2880만원(16.7%)이 뛰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가 크게 올랐다. 서울 지역 전세가는 지난 1년간 3억4111만원에서 4억676만원으로 6565만원(19.2%)이나 급증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만큼 전세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p 내렸을 당시 6대 은해의 전세대출은 전세시장 비수기였던 7∼8월 두 달 동안에도 1조원 이상 올랐다.

여기에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아 대출 규제가 적다. 또한 이자만 내는 거치식 상환도 가능한 만큼 대출 증가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전세대출은 집값 상승기나 안정기에는 연체나 부실이 날 우려가 적어 큰 위험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포지셔닝 돼 있다.

하지만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돌파한 곳이 늘어나면서 매매가가 전세가나 그 밑으로 떨어져 집을 팔아도 전세 보증금을 내줄 수 없는 ‘깡통전세’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깡통전세의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세입자 전세대출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 입장에서야 전세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특별히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깡통전세가 속출할 경우 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 올 수 있다”며 “정부가 깡통전세 위험성이 있는 주택 현황 파악에 나서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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