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현대상선, 한숨 쉬는 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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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현대상선, 한숨 쉬는 한진해운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6.06.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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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성공 이어 세계 최대 해운동맹 승선 유력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난항…조양호 회장 사재출연 압박 거세져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국내 해운업계 1,2위 사업자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를 이끌어내고 세계 최대 해운동맹의 가입이 유력시되는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머스크·MSC) 얼라이언스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2M이 협력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2M과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밝혔다.

현대상선은 당초 ‘디 얼라인언스’ 가입을 목표로 해왔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다른 해운동맹 가입을 추진해 왔다.

2M은 세계 1위, 2위의 해운선사가 속해 있는 거대 해운동맹으로서,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할 경우 2M이 보유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 신인도 상승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면 채권단이 자율협약 개시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용선료 조정, 채무 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앞서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선주사들과 20% 수준에서 용선료를 조정키로 하고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차곡차곡 밟아나가는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은 치권단 채무유예 만기일인 8월 4일 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특히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시스팬사가 용선료 인하에 대해 강경한 반대의 입장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협상이 난항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스팬은 게리 왕 회장이 이달 중순 께 조양호 회장을 직접 만나면서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었다.

하지만 최근 게리 왕 회장은 영국의 해운 전문지 로이즈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한진해운 측이 우리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다면 선박을 거둬들이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용선료 인하가 적법한 것인 양 공공연하게 거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와 산업은행이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조 회장의 사재출연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선주사인 시스팬이 강경한 입장을 보임에따라 향후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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