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해상, 해외재보험 진출이유는 뭔가
상태바
삼성화재·현대해상, 해외재보험 진출이유는 뭔가
  • 송현섭 기자
  • 승인 2016.06.23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실상 포화상태 국내서 성장에 한계·신수익원 모색차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재보험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2012년 싱가포르에 삼성리를 설립했고 현대해상도 올해 싱가포르 재보험중개사 코스모스 리스크 솔루션 아시아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이들 회사가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세운 이유는 동남아 금융허브인 입지조건과 함께 IT·금융 인프라가 탁월하고, 주변지역 물류산업도 급성장하기 때문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손쉬운 진출이 가능한 재보험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다 신흥 동남아 시장에서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리는 지난해 78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는데 2013년 35억원 순손실에 이어 2014년 24억4200만원의 흑자를 내면서 반전된 뒤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당시 해외 재보험시장에 진출할 때 ‘우려 반, 기대 반’이었지만 현지화를 통해 확고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그룹 계열사 물량만 취급하던 것에서 현지영업을 늘리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국내 제조업체의 동남아 진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현지회사 등에서도 재보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업계 전체적으로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현대해상 역시 코스모스 리스크 솔루션의 지분 인수를 통해 현지 재보험시에 진출, 동남아 전체를 커버하는 근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해상은 2011년 일본계 코스모스 서비스와 합작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올초 지분을 모두 인수, 순수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작년말 매출액은 1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재보험사업 진출계획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국내시장을 장악한 코리안리 독점체제에 대항하기 어려운 여건이 싱가포를 등 해외 재보험시장 진출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국내시장에 특화된 코리안리의 영업 노하우를 뒤따르기 힘든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손보업계가 재보험료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외국계 재보험사를 이용해본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비용절감 효과가 없어 다시 이용하게 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손보사들이 재보험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작년말 수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나타내며 10개사의 수재차액은 45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재보험 수재차액은 2502억원으로 142.2%나 급증했고 4158억원의 재보험료 수익에 비해 비용은 불과 1326억원에 그쳐 재보험사업의 수익구조 역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화재가 2306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재차익을 냈으며 현대해상이 80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동부화재 655억원, KB손보 469억원, 메리츠화재 261억원 등 순으로 많았다.

한편 수재차액은 재보험료 수익에서 관련 비용과 수수료 등을 제외한 것으로 재보험사업에 따른 수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