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에 치인 젊은층, 대출로 집사거나 경기도로 밀려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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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에 치인 젊은층, 대출로 집사거나 경기도로 밀려나거나
  • 홍진희 기자
  • 승인 2016.06.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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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 줄었지만 젊은층 대출↑...장년층 대출↓
경기도로 빠지는 젊은층 인구도 증가세
추택자금대출 장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사상 최악의 주거난으로 인해 뛰는 전세값을 참지 못한 젊은이들이 억지로 내집 마련에 나서거나 경기도권으로 밀려나는 추세다. 월세로 돈을 낼 바에는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겠다고 마음먹는 젊은층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초 들어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실시된 후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꺾인 뒤에도 20~30대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말 30대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차액은 101조원으로 3개월 만에 10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3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한 해 사이 15조9000억원이 늘었다. 올해 들어서 3개월 만에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은 것이다. 2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6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9조4000억원을 기록해 2조9000억원이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4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2조2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 청년층의 증가폭이 확연히 크다. 또한 50대는 4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60대는 8조1000억원을 기록해 동반 하락했다.

전세자금이 치솟는 이유는 전세금을 은행에 넣어 이자를 받는 것보다 월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높아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전세금 폭등과 전세 물량 부족의 문제점이 생긴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득을 축적하고 소비해야할 젊은세대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은 것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보고 있다. 소비주체가 될 세대가 대출 빚에 신음하게 될 경우 소비 침체와 내수부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세난을 견디다 못한 젊은이들이 서울을 빠져나가는 추세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5월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시 주민등록상 인구는 1000만2979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4월에 비해 6609명, 2월에 비해서는 1만1282명이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 중 서울에 거주하던 2030세대와 이들의 자녀들이 대거 경기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3월 국내 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1만280명) 중 50% 가량인 5008명이 0~9세와 20~39세였다. 결국 전세난이 젊은세대들을 경기도로 밀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현상은 경제인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젊은층이 서울을 떠나게되면서 서울인구 연령층의 고령화를 심화시키고, 산업경쟁력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행복 주택, 생애주기별 임대주택 공급등을 실시하고 신혼부부 등엔 매입임대리츠 도입을 통해 젋은 층의 주거 안정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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