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가항공사 사고 솜방망이 처벌로는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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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저가항공사 사고 솜방망이 처벌로는 막을 수 없다
  • 매일일보
  • 승인 2016.06.13 17: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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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저가항공사(LCC)인 진에어의 여객기가 운항 중 유압시스템 이상이 의심돼 13일 일본 간사이(關西)공항에 긴급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등은 없었지만 한 때 활주로가 일시 폐쇄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자치하면 대형사고로도 번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에어 측은 유압장치에 이상이 있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자 조종사가 긴급착륙을 요청한 다음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려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긴급착륙을 항공법상 사고나 준사고가 아닌 ‘항공안전장애’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여객기의 최근 정비내역 등을 조사·확인할 예정이다.

최근 저가항공사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6개 저가항공사 이용자는 지난해 2400만명에 달해 국내선 전체 승객의 55%, 국제선의 15%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세와 맞물려 사고도 빈발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여객기 출입문 이상으로 회항하는 사고가 있었다.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장치가 고장나 비행기가 1만 피트나 하강하면서 승객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엔진고장으로 출발이 늦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수화물 파손 등도 빈발하고 있지만 저가항공사들은 책임 회피에 급급해 이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인터넷상에 넘쳐나고 있다.

안전사고와 서비스 관련 불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적은 수의 항공기로 무리한 운항을 하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은 이미 과반을 넘어섰지만 이들이 보유한 항공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니 무리한 운항으로 정비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비용 절감을 우선시하다보니 정비인력도 부족해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기 힘들다. 저가항공사의 사고발생건수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만회 운항당 0.17건에 비해 4배나 많은 0.63건인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줄여나가기 위해 항공사별 안전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노선 배분에 반영하는 등 안전 경영 관행이 정착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운항 노선 배분시 평가 요소인 ‘안전도’ 비중도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항공기 사고는 한 번 일어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로는 항공사고를 예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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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6-06-13 18:12:25
엊그제 하네다 엔진화재는 사설 안쓰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