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망론’에 與野 잠룡들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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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망론’에 與野 잠룡들 움직인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5.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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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학 공개강연·박원순 충북 방문…潘 경계행보?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31일 대학교 강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대권도전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유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연햡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불과 6일 방한 일정에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유엔총장을 견제하는 여야 대권잠룡들의 행보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총선을 치르며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31일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유 의원은 강연에서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의 진단과 함께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나 증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의 강의일정은 지난해 11월 경북대 특강을 마지막으로 6개월만의 재개 행보다. 특히 특강당시 복지확대와 관련, 증세로 가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면서 ‘증세없는 복지’를 내세웠던 정부에 맞서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의 행보를 두고 대권도전을 위한 포석깔기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의의 경쟁과 경선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반기문 유엔총장의 방한으로 여권에서도 대권 잠룡들이 눈을 떴다고 평가했다.

홍 대행은 그러면서 유 의원의 복당과 관련, “개인적으로는 복당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여권 대선주자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대권도전을 시사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특히 반기문 총장이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예방하는 등 충청권 인사로서 눈도장을 찍은 것을 의식한 듯, 박 시장도 오는 3~4일 충북을 방문한다.

앞서 박 시장은 반 총장의 대망론과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국가의 비밀 정보를 많이 알게 되는데 특정 국가 공직자가 되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반 총장이)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UN) 결의문을 존중하는게 바람직하다”며 반 총장의 대선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었다.

박 시장은 1박2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충북 청주와 보은, 영동을 찾는 등 8개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오는 3일 충북도교육청 직원을 대상으로 ‘소통·혁신·협치로 바꿔가는 서울교육’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후에는 낙선한 충북지역 더불어민주당 낙선자 5명과의 오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시장은 보은군청과 영동군청을 잇따라 방문해 이들 지자체와 문화, 관광, 체육, 귀농귀촌, 농특산물 등 5개 분야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협약을 맺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간다는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도 반 총장의 행보에 걸음을 보채고 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반 총장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기로 하자, 반 총장보다 이틀 더 먼저 부산을 찾아 민심을 살핀 것이다.

그는 부산지역 당선자 및 당원과 금정산을 오르며 “8월 말 정도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는 당분간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지금처럼 조용하게 정중동식으로 시민을 만나고 다닐 생각”이라며 “그 시기가 지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연일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반 총장의 방한일정에는 대학교 강연 등 공식일정으로 맞불을 놨다. 안 대표는 강연에서 최근 화두로 떠오른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시장 구조조정 정도로는 일자리가 안 생긴다. 총체적 산업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문어발식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각 그룹마다 한두분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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