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중국법인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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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중국법인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추진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6.05.2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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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정기 평가 앞두고 유동성 조달용 카드
이랜드가 중국 내 핵심사업부인 '티니위니'를 매각한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랜드가 중국 법인의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 중이다.

24일 이랜드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재무구조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다하고 있는 이랜드는 ‘티니위니’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관사 선정 등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티니위니는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에 속한 여성복 브랜드다. 연간 매출이 400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이랜드 제품 중 판매순위 1, 2위 모두 티니위니 제품이었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가로 최대 1조원 가량을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가 알짜 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 속도가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킴스클럽 매각, 뉴코아 강남점 매각, 이랜드월드 중국 법인 사전기업공개,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없는 상태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이유로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 2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B-로 각각 한등급씩 강등시켰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함께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강등 이유에 대해 “높은 차입부담 속에서 이익창출능력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영업을 통한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됐다”며 “높은 차입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역시 정기 신용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신평사에 티니위니 매각을 포함한 자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 추가 강등이 이어진다면 단기 부채가 많은 이랜드로서는 추가적인 금융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채권자들의 만기 연장 거부로 상환 요청이 잇따를 경우 그룹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전체 금융부채는 5조5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단기 금융부채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티니위니 매각 추진이 중국 법인의 사전기업공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티니위니가 중국 법인의 핵심 사업부라 매각되면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랜드의 티니위니 매각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법인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조건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룹 목표인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티니위니 매각도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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