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박’ 정진석, 당내정치보다는 정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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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박’ 정진석, 당내정치보다는 정책에 집중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05.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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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호 원내지도부 조선업 구조조정 등 민생현안 몰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 처리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 사이에 끼어 ‘낀박’이라는 별명이 붙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별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내 정치보다는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지도부는 24일 조선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태 간담회 등을 챙기느라 동분서주했다. 일각에서는 비상대책위와 혁신위원회 등을 두고 당내 잡음을 뒤로하고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려는 노력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특히 최대 경제현안으로 꼽혔던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원내지도부는 지난 23일 경남 거제를 찾더니 이날에는 당정 협의를 열고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간담회를 갖고 피해문제에 대해 검찰 조사 중이라도 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검찰 수사 이후 청문회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새누리당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검찰 수사는 살균제 제조사에 대한 것이라 정부를 상대로 하는 청문회와 성격이 다르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옳다고 봤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26일에는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발생한 ‘여대생 살인범죄’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오는 27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여성안전강화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원내지도부가 간담회 형식을 빌려 전문가들의 조언 등을 챙기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을 두고 당내 갈등이 치열한 상황과 관련 “제가 중심에 서겠다고 했다”며 “‘중도의 길은 고속도로 중앙선에 서 있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고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애둘러 표현했다.

이어 언제쯤 결론이 날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제가 약속한 거니깐 지켜야 한다. 계속 고심 중”이라며 “빨리 결론을 내야한다. 다만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니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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