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위기론 속 고부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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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위기론 속 고부가 전략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5.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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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가격 하락·中 추격에 경쟁 심화…미세공정 전환에 총력
▲ 삼성전자가 양산에 성공한 세계 최초 '10나노급 8기가비트 D램'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실적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이 드러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톱 20 반도체 기업 순위에서 부동의 1위인 인텔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 성장하며 2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93억3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1분기 93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인텔은 올해 1분기 131억1500만달러를 달성해 전년 동기 120억6700만달러보다 8.7% 증가한 것.

삼성전자는 인텔과의 격차를 2013년 4.2%p에서 지난해 3.2%p까지 줄여왔지만 다시금 벌어진 것.

SK하이닉스 또한 지난해 1분기 43억8000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30억6300만달러까지 30% 가량 줄었다.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다소 아쉬운 결과를 기록한 데에는 인텔이 칩 전문기업 알테라를 인수하고, 브로드컴이 아바고 테크놀로지와 합병하는 등 대규모 M&A 효과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 가격의 약세 영향이다.

D램익스체인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D램의 가격은 지난 2014년 11월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메모리 제품의 공급 과잉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1조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618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4.6% 급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D램 시장의 경우 당장 큰 폭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D램 시장 업계 3위인 마이크론도 3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달러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돌파구는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미세공정 전환 즉,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능력을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삼성전자는 10나노급 D램 개발에 착수하는 등 D램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앞세워 1분기 반도체 부문서 2조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비수기임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D램뿐만 아니라 10나노급 모바일 D램도 올해 양산해 PC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0나노 D램 비중을 늘려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10나노급 D램 개발을 위한 R&D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올해 하반기 3세대 제품을 개발해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레시가 적용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가 꾸준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D램 가격도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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