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만 ‘독야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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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만 ‘독야청청’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6.05.1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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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점포 수익성 둔화 속 성장세 급증
상품에 집중 모든 비용 최소화 전략 통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 내부 모습. 사진 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내수 침체로 대형마트 업계 실적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창고형 마트 홀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4조89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 하락한 156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 별로 할인점의 총매출액은 2조8524억원, 영업이익은 1932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반면 창고형 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00억원과 7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7.3%, 92.10%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들어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마트 할인점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매출액 11조193억원, 영업이익 6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총매출액은 1% 늘었고 영업이익은 7.9% 줄었다. 특히 이마트의 점포당 총매출액은 774억원에서 755억원으로 퇴보했다.

이에 비해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매출액은 2014년 7501억원에서 지난해 9624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억원에서 190억원으로 66.6% 늘어났다.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은 PL(Private Label) 제품이다. 지난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PL제품의 매출 신장률은 103%를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전용 PL(PB) 상품 및 해외 직수입 상상품의 전략적인 확대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속한 상품입점 및 빠른 회전율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창고형 마트의 선두 주자인 코스트코 역시 최근 업계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결산인 코스트코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액은 3조2000억원으로 직전년도에 비해 11.81% 성장했으며 직전 회계연도 매출액 신장률도 12.79%로 10%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747억원, 2014년 16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65%, 19.56% 증가했다.

다만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마트인 빅마켓의 경우 시장 안착에 애를 먹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빅마켓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신장률은 6.0%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매출액 신장률을 제외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회원 수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를 거부했다.

빅마켓 적자 여부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이익 적자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다만 영업하는 과정에서 적자는 병가지상사 아니겠냐”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창고형 마트 약진 배경에는 상품에 집중한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했기 때문이다.

이들 창고형 마트는 상품 경쟁력에 집중해 상품을 제외한 모든 것에서 비용을 절감, 유통 이익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트코의 매출 이익률은 2013년 12.99%, 2014년 13.24%, 지난해 13.63%로 10%대 초반에서 유지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할인점들의 매출이익률이 평균 3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PB제품의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코스트코의 PB제품인 컬크랜드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3년 16.94%에서 2014년 17.26%, 지난해는 18.15%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코스트코의 상품 경쟁력은 소비자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대형마트 대상으로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스트코의 상품경쟁력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의 4.27점으로 전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종합만족도 역시 코스트코가 3.8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결제 수단이 현금과 삼성카드 밖에 안되는 불편함에도 코스트코 회원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회원권 수익은 2013년 373억원에서 2014년 410억원, 지난해는 497억원으로 늘어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트코를 비롯해 창고형 마트들은 다품종보다는 소품종에 집중해 기존 할인점들에 비해 납품사와의 가격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또한 매장 자체가 물류창고 역할을 하다 보니 비용이 절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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