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판짜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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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짜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에 ‘승부수’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4.27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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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시장인 중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추진
정철길 부회장 “후발주자라는 핸디캡 극복 자신”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승부수를 띄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공장 설립 방안 등을 추진하며 사업 강화에 나선 것.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보다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주력사업인 정유사업 외에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과감한 베팅을 통해 사업구조를 혁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석유사업 부문의 호황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비(非)석유사업 부문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중국과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올해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자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2차전지 분리막(LiBS) 사업도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며 향후 글로벌 2위인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전기차 연간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충남 서산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의 최종 공정을 진행하는 BESK를 발판으로 오는 2017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목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설비도 증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충북 청주와 증평공장에 총 9개의 LiBS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연간 전기차 3만대에 공급 가능한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생산설비를 4만대로 늘리기로 하고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증설은 올 3분기 안에 완료되고, 국내외 수주 증가에 맞춰 완공 즉시 풀가동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강화 선언으로 LG화학과 삼성SDI와의 경쟁 또한 불가피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난징 공장 준공으로 ‘오창(한국)-홀랜드(미국)-난징(중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8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65만대라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SDI도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공장과 중국 시안공장에서 순수 전기차 기준 20만대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생산시설과 인접한 유럽 지역에 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3각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에 비해 뒤늦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수주량 및 사업규모가 작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인지도와 품질면에서 경쟁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아직 1km 지점에도 진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을 수는 있지만 회사가 사업에 충분한 의지를 갖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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