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약속을 지키는 20대 국회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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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약속을 지키는 20대 국회를 기대하며…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6.04.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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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을 내려놓겠습니다.”

이상민 건설사회부장

지난 4·13총선에서 어렵게 승리하며 여의도에 입성한 한 초선의원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꼭 1주일 만인 지난 20일 ‘이것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대국민 약속을 천명했다.

그는 “봉사하려고 정치를 시작한 것이지 군림하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국민을 위한 업무에 필요한 것이 아니면 스스로 하나씩 조용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특권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부터 하나씩 살펴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4·13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당선된 지상욱(51)씨다. 2008년 정계에 입문해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뒤 와신상담 끝에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에 1.7%p 앞서며 꿈에도 그리던 ‘금배지’를 달게 됐다.

‘국민 스타’였던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으로 더 유명세를 탔던 지씨가 ‘국회의원 지상욱’으로 당당히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지 당선자는 의원 세비(歲費)를 금융기관에 신탁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규제 개혁 등 5대 개혁 과제를 1년 동안 이행하지 못할 경우 1년 치 세비를 전액 반납하기로 하는 새누리당의 선거 공약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처음부터 고스란히 맡기겠다 것. 그는 “세비를 쓴 뒤에 내 돈을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받은 세비를 금융기관에 맡기겠다”며 “어떤 환경에서라도 1년 내에 개혁과제를 발의하지 않으면 국가에 기부 형태로 반납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이다.

20대 국회에서 제2, 제3의 지상욱이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처음으로 국회에 발을 디딘 많은 초선의원들이 특권을 누리며 기성 제도권에 흡수되기 보다는 새롭고 참신한 시도를 많이 해주길 기대한다. 그것만이 그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일 것이다.

국민들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선량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좌절한다. 그러면서 정치와 점점 멀어지다가 결국에는 정치를 혐오하기에 이른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 되레 걸림돌이 되는 현실은 그 어떤 진영논리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그런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야당이 제1당인 다수당이 된 현실과 그런 정치 지형 속에서도 제3당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절묘한 정치 구도는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며 일하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다.

협의하고 타협해 최선의 법안을 도출해내는 그야말로 ‘정치의 미학’을 이번 20대 국회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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