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권 감원 한파…韓 금융취업자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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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권 감원 한파…韓 금융취업자 감소 추세
  • 서호원 기자
  • 승인 2016.03.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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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제·인공지능 시스템 도입 때문

[매일일보] 세계경제가 좀처럼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전 세계 금융권에 감원한파가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0만명에 가까운 인력을 뭉텅 잘라 낸 미국과 유럽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초에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주요 IB들이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현재까지 IB 감원 규모가 총 1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올 1월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에서 철수하고 총 12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채권부문을 중심으로 109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으며, 독일 도이체방크도 글로벌 시장 채권 부문 인력 75명을 줄였다.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던 영국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는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자문 부문에서 220명, 보험상품자문 부문 200명 등 총 550명을 감원키로 했다.

RBS가 투자자문 분야에서 대거 감원을 단행한 것은 고객들이 인공지능 자산관리 시스템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은행 고객이 온라인으로 재정 상황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투자상품을 안내하고 업무도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 몰아닥친 감원 한파는 한국도 비켜나가지 않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금융·보험업권 취업자는 78만2000명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13년 7월 89만4000명에 비해 11만2000명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작년 금융·보험업권 취업자는 7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8000명(5.7%)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금융권 감원을 업권별로 보면 특히 은행권과 증권사들을 위주로 임직원이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말 증권사 임직원수는 3만6161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452명 줄었다.

회사별 감소 규모를 보면 NH투자증권 224명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129명, 한화투자증권 91명, 삼성증권 85명, 하나금융투자 79명, KDB대우증권 49명 등이다.

올해 초대형 증권사 탄생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합병과정에서 인력이 감축될 가능성이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NH투자증권은 옛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간 합병과정에서 6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푸르덴셜증권과 한화증권이 합병한 한화투자증권은 2013년 말 35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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