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해도 이어진 올레드와 퀀텀닷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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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해도 이어진 올레드와 퀀텀닷 대결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6.03.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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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올 초 삼성전자 역시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일 것이라는 세간의 전망과는 달리 삼성전자가 2세대 퀀텀닷 SUHD TV를 선보이며 올해 프리미엄 TV 경쟁구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퀀텀닷과 올레드’를 유지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LCD TV 자리를 올레드 TV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력 효율이 좋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화질과 더불어 플렉서블, 폴더블, 롤러블, 투명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형 디스플레이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가 올레드 TV와 올레드 패널 양산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를 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올레드 TV가 아직까지 수율 등 문제점이 있어 올레드 TV 보다 퀀텀닷 TV를 우선적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OLED는 수명, 밝기, 잔상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미완성인 부분이 많다”며 “퀀텀닷을 계속 진화시켜 3세대, 4세대 퀀텀닷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갈린다. 아직까지 올레드 TV는 ‘고가’인데다 수율이 떨어지고 문제점들이 있어 당장 올레드에 올인 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선과 중국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에서 기술 격차가 큰 올레드에 주력해 격차를 벌리는 것이 낫지 않냐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과 중국의 TV 화질 차이는 크다. 그러나 삼성과 LG가 LCD TV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찾게 된 데에는 중국의 맹렬한 추격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 업체는 정부의 지원 등을 업고 LCD 생산 능력을 크게 향상 시켰다. LCD 패널이 과잉 공급되면서 생산원가랑 판매단가의 차이도 점차 줄어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도 하락했다. 화질 차이도 크지 않게 되면서 저가의 중국제품의 수요도 늘었다.

LCD 기반인 퀀텀닷 TV를 내세운 삼성전자는 중국 TV업체들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 중국에서도 벌써 퀀텀닷 TV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화질 등 기술력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빠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중국업계와의 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조선·철강업계는 고부가제품으로 중국과 맞서고 있다. 한국 TV 제조업체들 조선·철강업체들과 같은 고민을 하게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LG가 일찌감치 올레드 시장에 뛰어들어 시행착오를 겪으며 업계 1위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이 아직까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게 평가 받는 올레드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됐을 때, 중국 업체들이 퀀텀닷 기술력을 끌어올렸을 때 삼성의 프리미엄 TV는 올레드일지, 퀀텀닷일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일지 삼성이 내놓을 답이 궁금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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