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올해 혈액·백신제제 R&D 강화…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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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올해 혈액·백신제제 R&D 강화…성과 기대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6.03.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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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녹십자는 혈액과 백신제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첫 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IVIG-SN에 녹십자는 지난 5년여 간 역량을 집중했다. 북미 현지법인을 통해 혈액원을 설립하고 생산시설을 구축한 것이다.

녹십자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혈액분획제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20억달러(한화 약 25조5000억원)에 달하며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1%씩 성장하고 있다. 그 중 미국 시장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해 녹십자의 글로벌화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다.

녹십자가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38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다.

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 분야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의 운영경험이 필수적이어서 몇몇 다국적 제약사들만이 전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입장벽은 높지만 부가가치가 크고, 실제로 면역글로불린 미국시장 가격은 국내보다 네 배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지난해부터 건립 중인 캐나다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절을 북미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올해 건물 건축이 완료된 후 2019년에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가 독점적 설비 구축에 따른 차별적 경쟁우위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녹십자의 캐나다 현지법인 GCBT는 이미 공장이 있는 퀘벡주의 혈액사업 기관과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등을 최소 8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시장에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알부민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GCBT는 캐나다 혈액사업 기관으로부터 혈액제제 원료인 혈장을 공급받기로 했고, 캐나다 공장의 상업생산 시기에 맞춰 미국 현지법인 GCAM을 통해 혈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CAM은 2020년까지 미국 내 혈액원을 30곳으로 늘려 원료혈장을 연간 100만 리터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백신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녹십자 독감백신은 해외 진출 5년 만에 중남미 독감백신 입찰시장에서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들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녹십자 독감백신 수출액은 500억원을 돌파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최근 4가 독감백신을 아시아 제약사 최초이자 세계 4번째로 개발했다.

작년에 국내 판매 허가를 받은 4가 독감백신을 WHO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을 예정으로 중남미 입찰시장 1위 자리를 견고히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선진 제약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한 백신도 지난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은 최종 임상까지 완료하고 오는 2017년 출시 예정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Td백신에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혼합백신인 Tdap백신은 최근 임상단계에 진입했다”며 “녹십자는 세계 두 번째로 자체 개발한 수두백신 ‘수두박스’의 후속작인 차세대 수두백신과 대테러에 대비한 탄저백신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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