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유아용품 최저가 전쟁, 업계 자정작용 시발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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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유아용품 최저가 전쟁, 업계 자정작용 시발점 될까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6.02.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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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최근 유통업계의 가격 전쟁이 치열하다.

이마트가 포문을 연 최저가 전쟁을 유통 채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형마트 업계 내 일부 품목에 국한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참여 채널과 품목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필품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다. 특히 대형마트가 최저가 품목으로 선정한 기저귀와 분유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인데다 구매 주기가 짧아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제품군이다.

다만 대형마트가 이번 최저가 경쟁을 펼치게 된 시기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형마트 생활필수품의 마진율은 평균 50% 이상을 넘겼다. 중기중앙회는 이에 대해 대형마트들이 ‘폭리’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 최저가 전쟁이 시작된 것은 중기중앙회 발표가 있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아서다. 물론 대형마트가 할인 판매하는 유아용품이 대기업 제품 위주라 두 사안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지만 최저가 전쟁으로 여론이 바뀐 것은 자명하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려면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최저가 전쟁이 중기중앙회가 공개한 마진율과 연관 짓는 것은 개연성이 낮아 보인다”며 “다만 시기상 여론 환기용으로 예정보다 빨리 진행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발표와 대형마트의 최저가 마케팅 사이의 관계를 ‘오비이락’으로 볼지 유통채널의 운영 적폐가 개선되는 과정일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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