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협박 메모'…아랍어 전문기관에 감정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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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협박 메모'…아랍어 전문기관에 감정 의뢰
  • 이춘만 기자
  • 승인 2016.02.0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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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범죄수사대도 투입…공항 CCTV 저화질 추적 쉽지 않아
인천국제공항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가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메모지를 아랍어 전문기관에 의뢰해 용의자 성향분석에 나섰다.<사진 인천공항경찰대 제공>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인천국제공항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가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메모지를 아랍어 전문기관에 의뢰해 용의자 성향을 분석한다.

1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29일 인천공항여객터미널 1층 남자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물체와 함께 발견된 협박성 메모지의 감정 분석을 공신력이 있는 아랍어 전문 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컴퓨터를 이용해 작성한 협박성 메모지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용의자의 아랍어 습득 능력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이 메모지에는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다. 손으로 쓴 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다.

경찰은 앞서 아랍어 전문가에게 확인해 해당 메모지에 적힌 글을 간이 분석한 결과 연결 단어가 빠져 있거나 일부 문법이 틀린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랍어 학계에서는 문법은 틀렸지만, 아랍어를 일정 정도 수준 이상으로 구사하는 용의자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경찰은 또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 대원 10여 명을 투입해 인터넷에서 용의자가 범행 전 '예고성' 글을 올린 게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인천공항 1층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CCTV 80여 개를 분석하고 있지만 1일 현재까지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할 만한 관련한 구체적인 단서는 찾지 못했다.

CCTV가 공항 개항 때인 2천년대 초반에 설치돼 화질이 좋지 않은데다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 화장실을 근거리에서 비추는 CCTV가 없는 탓이다.

CCTV는 한 개당 1시간으로 분량이 방대한데다 공항 특성상 유동 인구도 많아 영상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다른 관계자는 "해당 남자화장실을 비추는 CCTV는 50m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화질이 좋지 않다"며 "직원들이 눈이 빠질 정도로 화면을 분석하고 있지만 용의자 특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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