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스타트업 업계간 비방행위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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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스타트업 업계간 비방행위에 ‘몸살’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01.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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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부동산중개·숙박예약 앱 인기 속 경쟁 치열…감정 다툼으로 번지기도
▲ 야놀자 바로예약, 야놀자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의 주요 서비스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사진=미디컴 제공

[매일일보 아근우] 배달, 부동산 중개, 숙박 예약 등 온오프라인 연계(O2O)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서비스를 운영중인 벤처 스타트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및 택시 앱이 서로 저마다 시장에서 자리잡은 이후 다양한 분야의 O2O 서비스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O2O 벤처 및 스타트업 간 치열한 경쟁이 비방 행위나 감정 다툼,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번지기도 해,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숙박 O2O 앱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경쟁사인 ‘야놀자’의 직원이 제휴 숙박업소에서 자사 ‘혜택존 스티커’를 무단으로 수거했다며, 마케팅 자산 훼손 혐의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항의하는 내용 증명도 보낸 상태다.

위드이노베이션 측은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의 한 제휴호텔 객실 15곳에서 야놀자 영업사원 2명이 여기어때의 스티커를 떼어갔다며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서울 장안동의 또 다른 제휴 호텔에서도 스티커가 분실됐는데 이 역시 야놀자 직원이 한 일이라고 판단된다”며 “야놀자 측에 형사고소, 민사소송,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놀자 측은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며 “공식적인 항의가 들어오면 내용을 살펴보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양측은 서로가 업계 1위라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야놀자 제휴 숙박업소 수는 7400개, 여기어때가 4200개인데, 여기어때 측이 모텔 수와 월간이용자수(MAU) 등 다른 지표에서는 자신들이 앞서고 있다며 강조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O2O 업체들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업계 1위’ 타이틀을 내세워 과도한 경쟁을 일삼고 있다”며 “유명 연예인을 TV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대형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해 정작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나 품질에 대한 고민은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경쟁 과열, 여론몰이 등이 결국 ‘제살 깎아먹기’가 돼 오히려 시장을 죽이는 일이 된다”며 “전체 시장 확대를 위해 동종 업계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부동산 O2O 서비스 ‘직방’은 경쟁사인 ‘다방’에 매물을 올린 부동산 중개사에 페널티를 줬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배달의민족’, ‘배달통’, ‘요기요’ 등 배달 앱 3사는 수수료 0% 경쟁을 한 바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을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한편, 옐로모바일은 자사의 ‘쿠차 슬라이드’가 모바일 잠금화면 광고 앱 서비스 업체 ‘버즈빌’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쿠차는 버즈빌의 특허(2013년 4월 30일)출원 이전에 이미 2012년 11월부터 제3자가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허권의 성립 요건인 신규성과 진보성을 충족시키지 못하므로 무효사유가 있다”며 “무효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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