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LNG기지 증설 주민설명회…욕설·고성 속 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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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LNG기지 증설 주민설명회…욕설·고성 속 또 무산
  • 이춘만 기자
  • 승인 2016.01.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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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행정관청이 사업자 측 입장 대변”연수구 비난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착공시기가 이미 지연된 한국가스공사 인천 송도 액화천연가스(LNG)저장탱크 증설을 위한 5차 주민설명회가 연수구청장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송도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또 무산됐다.

주민설명회는 이번이 4번째로 구가 나서서 설명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80여 분간의 진통 끝에 결국 무산됐다.

13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연수구청 대회의실에서 구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LNG기지 증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일부 주민은 'LNG증설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공익시설은 국민 전체에게 필요한 시설이지만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며 "인천시, 연수구, 정부, 주민 등 4자가 모인 협의체를 구성해 사안을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연수구 소상공인들이 등장해“소상공인 죽어간다. 건축허가 승인해 지역경제 살리자”는 등의 팻말을 들고 착공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참석한 다른 상당수 주민들은 "반대 의견은 존중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주민 간 언성이 높아지며 다툼이 1시간 넘게 이어지자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나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 구청장은 "주민설명회 횟수가 LNG기지 관련 시설 허가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많은 주민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 4자 협의체를 구성해 그들만의 결정으로 기지 관련 시설 허가를 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 실패로 한시라도 착공이 시급한 한국가스공사측의 사업 추진은 또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됐다.

인천 송도 LNG기지 증설 사업은 수도권 도시가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추진됐지만 혐오시설인데다 폭발이나 유사시 북한 공격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공사는 당초 지난해 8월께 착공해 2019년 10월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연수구가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며 관련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는 바람에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 송도 LNG기지는 현재 20만㎘의 탱크 20기를 갖추고 수도권지역에 LNG를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수급확대를 위해 중앙정부가 인천기지본부에 20만㎘의 규모의 LNG 저장탱크 3기를 추가 증설하기로 결정한 2013년 이후 3년째 첫 삽을 못 뜨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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